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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e!/스물셋, 2021

어떻게든 이별 中

by HANNI하니 2021. 4. 1.

당신 만나서 불행했습니다.

남김 없이 불행 할수 있어서 행복 하였습니다.

이 불행한 세상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

사람 있어서 행복했고

사랑하는 사람

당신이어서 불행하였습니다.

 

우린 서로 비껴가는 별이어야 했지만

저녁 물빛에 흔들린 시간이 너무 깊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.

서로를 붙잡을 수밖에 없는 단 한 개의 손이

우리의 것이었습니다.

꽃이 피었고

할 말을 마치기에 그 하루는 나빴습니다.

 

결별의 말을 남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.

당신 만나서 참으로 남김없이 불행하였습니다.

 

2016년 8월

다시 감성마을 慕月堂에서

류근, 시인의 말 (어떻게든 이별 中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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